호청크 형제여
지난 일주일간 위스컨신에 있는 북미주 원주민 호청크 부족에게 가서 “문화교류” 란 명목으로 단기선교를 다녀왔다.
메릴랜드 지구촌교회 63명의 단기선교팀은 그곳까지 가는 도중에 우리 교회에서 하룻밤을 숙식하기로 하였다.
그들이 탄 버스는 앞에서 발생한 사고 때문에 도착시간이 지체되어서 아내와 나는 새벽 4시에
집에 갈 수 있었다.
이번에 약 15개 한인 교회,
230여 명의 인원이 연합하여서, 네 지역(포타와토미, 모히칸, 메노미니, 호청크)으로 나누어져서 사역에 참여하였고, 우리 교회는 12명이 참석하여서 호청크 지역에 배정되었다.
호청크는 작년에 처음으로 우리들에게 문을 열어 주었고, 작년에는
매우 배타적인 눈초리로 우리가 하는 일들을 주시했다고 한다. 심지어는 “너희들이 도대체 왜 이곳에 왔느냐?”, “너희들이 이곳에 온 목적이
무엇이냐? 등의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다. 이튿날 저녁에 그들은 잃어버린 형제를 찾아서 온 우리의 진심을 파악했는지 같이 부등켜 안고 울음을 터트렸다.
그들은 매 순간 우리에게 찾아와서 노래를 불러 주었다.
그들의
노래는 한국의 전통 창과 비슷하였으며, 그 뜻은 몰라도 큰 슬픔과 아픔이 온 몸에서 품어져 나왔다.
전체 인솔자아신 김진기 장로님은 호청크가 이토록 급속도로 마음의 문을 열어 준 것은 진실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하였다.
호청크에 배정된 우리 팀은 다른 팀에 비해서 너무나 연약했다.
우리
팀의 어른들은 대부분 여자들로서 부엌 봉사에 바빴고, 원주민들을 만나고 교제하는 일들은 약 20여명의 청소년/소녀들이 담당하였다.
첫날은 무료해 했고, 힘들어 했지만, 하루가 지나니 그들은 의젓하게 원주민 청소년들을 맞이해서 좋은 친구가 되었다.
우리 아이들이 참으로 자랑스럽다.
호청크 부족은 우리를 향하여 가족, 형제, 친척이라는 말을 사용하였다.
그 말들은 친구라는 의미보다 훨씬 가까운
의미라고 한다.
그들이 보여 준 전통 공연과 대접해 준 전통 음식들은 우리의 마음에 감동을 주었다.
우리 단기선교팀 공연부에서는 한국의 전통 음악과 춤, 그리고 K-pop으로 문화교류를 하였다.
호청크는 시간이 날 때마다 자신들의 차, 트랙터, 스포츠 모빌 등으로 어른들과 아이들을 태워서 동네를 구경시켜 주며 우리를 즐겁게 하였고, 잘 차려진 원주민 음식 외에도 시간마다 옥수수, 사슴고기 등으로
우리에게 대접해 주였다.
마지막 날에는 동네의 여인들이 손수 만든 공예품과 부엌용품 등을 우리 부엌
팀들에게 선물했으며, 여인들은 서로 부등켜 안고 뜨거운 눈물을 쏟아 내었다.
우리는 그들로 부터 정성어린 대접과 융성한 환대를 받았다.
내년에는
그들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강인국목사, 2024.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