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일, 하나님의 일
한 청년이 신학교에 가기를 결심하고 기도원에 가서 기도하였다.
“하나님, 제가 신학교에서 공부하고 하나님을 위해서 위대한 일을 하기 원합니다. 어떤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요?”
상당히 긴 시간 동안 금식하며 기도했더니 마침내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셨다.
“얘야, 위대한 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 내 속이나 썩이지 말아라”
이 내용은 약 45년 전에 신학대학 채플시간에 어떤 교수님께서 설교 중에 하셨던 예화이다.
상당히 해학적인 내용인데, 그 예화는 일생 동안 내 마음에 자리잡고 있다.
“내가 하나님의 일을 한다면서 하나님의 속을 썩이지는 않을까? 나는 하나님의 마음을 썩일 수 밖에 없는 부족한 존재이지만 너무 많이 하나님의 속을 썩이지는 않을까”
마태복음 16장에 보면, 예수님과 제자 베드로가 목소리를 높여 쟁론하는 것 같다.
베드로는 고난받고 죽으려 가신다는 예수님을 붙들고 그러지 말라고 간하였고(원어: 꾸짖다, 항변하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사탄아 물러가라며 야단치셨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위한답시고 항변하였지만, 그의 생각은 영혼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과 사역을 가로막는 인간적인 생각이었던 것이다.
이에 예수님은 자신이 고난받고 십자가에서 죽어야만 죄악에 놓여있는 인간들을 구원할 수 있음을 사람들의 뼛속까지 심어주시기 위해서 그토록 강력한 단어를 사용하셨던 것이다.
사람은 범죄 후에 철저히 자기 중심적이 되어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 만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은 타락 후에 하나님같이 높아지고 싶고 타인 위에 군림하고 싶어서 높고 넓은 길로 가고 싶어한다.
사람은 하나님을 떠난 후에 철저히 육적인 존재가 되어서 나면서 부터 육적이고 쾌락적인 욕망을 좇게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대단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 상반되는 일을 할 때가 너무 많다.
하나님의 일은 사람이 자기 중심에서 벗어나서 타인의 생각과 아픔을 헤아리며 이웃을 자신의 몸 같이 사랑하는 것이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높은 자리에 앉고싶은 욕망을 버리고 낮은 자리에서 타인을 섬기는 것이다.
성도는 넓고 화려한 길을 가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길, 좁은길, 십자가의 길, 고난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다.
(강인국목사, 202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