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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2-14 03:29
[내 이름은 아직도 이새별] 이라는 책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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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훈영
조회 : 1,027  


우연히  [내 이름은 아직도 이새별]라는 책이 눈에 띄여 알아보는중 유기성목사님이 이책으로 설교하신글을 발견하여 올려봅니다.
가슴아픈사연들이지만
애통해하는자는 복이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것임이요라는 말씀이 마음속에 쓰며드는 사연들입니다.

[유기성목사님 20140421 “부활절이 지났는데도 어찌 이리 답답하기만 합니까?”
...
좀 길지만 사랑하는 딸을 잃었던 이홍규씨의 사연을 나누고 싶습니다.이홍규(李洪奎) 씨는 1995년 아내와 두 딸 은별, 새별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습니다. 나름 성공한 이민자였지만 공부도 잘했고 재능도 많았고 리더쉽도 있었고 믿음도 좋았던 작은 딸이 스물두살의 나이에 간암으로 죽는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당하였습니다.딸이 간암으로 3개월만에 죽어가는 모습을 보아야 했던 아버지의 고통과 좌절, 허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생명을 주관하시는 그분께서 스물두 살 내 딸 이새별을 취해 가시고는 그렇게 침묵하고 계셨습니다. 여리기만 한 그 아이를 영영 빼앗아가셨는데 아무런 설명이 없으셨습니다. 도대체 말도 안되는 흉측한 간암으로 내 딸의 생명을 꺾으시고도 당신은 알 바가 아니라는 것 같았습니다.어떻게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이 어떤 것인지 영 판단이 서질 않았습니다.기도를 해야겠는데 기도가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할 말이 너무 많으니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분께 무슨 말이든 내뱉어 대화를 다시 터야 하는데, 어떤 언어로 말이 오고 갔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 그 분이 먼저 말을 걸어오시면 어떻게든 대꾸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제 일에는 일말의 관심도 없으셨습니다. 그 분이 대체 저와 무슨 상관이 있는 존재인지 느껴지지가 않았습니다.“그렇게 더디게 더디게 세월이 흘러가던 어느날 이홍규씨는 우연히 스티브 세인트 (Steve Saint)라는 분의 간증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분은 영화 ‘창끝(End of the Spear)’ 의 원작자입니다. 스티브의 아버지 네이트 세인트(Nate Saint) 선교사는 자기의 삶을 던져 주님의 복음과 사랑을 전하기 원했던 아마존 원주민들에게 오히려 무참히 살해당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것으로 끝내지 않으시고 뿌려진 순교의 피 위에 부족 전체가 주님을 영접하게 되는 기적의 은혜를 베푸신다는 감동적인 실화가 그 줄거리입니다. 많이 알려진 ‘창끝’ 이야기 뒤에 들려주는 스티브 개인의 눈물 젖은 간증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그 간증이 깊은 나락으로 굴러떨어져 있던 이홍규씨에게 손을 내밀며 다가왔습니다.스티브에게는 단 하나 외동딸이 있었습니다. 20대이던 소중한 딸이 오랜만에 선교여행 을 마치고 돌아 왔을 때, 아빠는 친구들을 불러 파티를 열어 주었습니다. 참으로 기쁘고 즐거운 이 파티 도중에 딸이 “머리가 너무 아파,머리가 깨질 것 같아요” 하며 아빠에게 기도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딸의 머리에 손을 얹은 아빠의 기도가 채 끝나기도 전에 외동딸은 뇌출혈로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선교의 현장에서 창끝에 잃었는데 하나 밖에 없는 딸마저 하나님은 스티브 곁에서 그렇게 불러가셨습니다. 그것도 선교지에서 막 돌아온 귀한 노고를 축하하는 자리에서 말입니다.“말을 잇지 못하는 스티브의 애끓는 간증이 제 가슴에 전해졌습니다. 그는 애써 참으며 말해주고 있는데 터져 나오는 통곡을 저는 어쩌질 못합니다.이 와중에 참으로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제 가슴에 맺힌 응어리가 그 눈물에 녹아내리고 있었습니다. 스티브의 떨라는 목소리에 묻어 있는 그 애잔함이 사무친 저의 아픔을 보듬어주는 것 같았습니다.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만으로도 다른 사람들의 백마디로 위로가 안되던 애통함이 슬며시 한풀 꺾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그래서 알았습니다. ‘나도 그런 일을 겪어 보아 그 상심을 안다’는 한 마디가, 사망의 골짜기를 지나야 하는 다른 이들에게 청심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상처 입은 사람들의 어깨가 다음에 같은 일을 겪어야하는 사람들이 얼굴을 파묻고 흐느껴 울 수 있는 위안의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그러면서 또 느꼈습니다. 하나님도 슬퍼서 흐느끼실 땐 한참을 추슬러야 겨우 입을 떼실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울고 또 울다 이제는 쏟아내야 할 눈물이 조금은 잦아질 때까지 그분도 그냥 지켜보셔야만 할 때가 있다는 것을.사랑하는 이를 잃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요. 그 중에도 자식을 먼저 앞세우는 일만큼 기슴을 찢는 아픔이 또 있을까요? 시간이 약이 되지 못하고 세월에 차마 흘려 보낼 수 없는 고통이 이런 상실이 아닐까요?잃어 버린 자를 그나마 느껴 간직하고싶어 살을 도려낸 환부로 남은 상처마저 쉽게 아물게 할 수 없는 것이 부모의 마음 아니겠는지요? 가시 무성한 장미덩굴을 삼켜 넘기고도 가슴 찔리는 고통 피하면 죄를 짓는 것 같아 토해내지 못하는 것이 아비 어미의 애통함이 아닐는지요?“그 후에 딸이 지녔던 장하고 담대한 믿음을 자신에게도 허락해 달라는 기도가 터져 나왔다고 했습니다. 잃어 버렸던 주님과의 대화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고, 주님과의 관계의 회복이 일어난 것입니다.“십자가의 예수님, 아들을 보내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깨달은 것입니다.모든 슬픔 견뎌내고 꺾인 다리 곧추 세울 힘을 내게도 나눠준 스티브처럼,이 세상 남은 삶을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도전이 감사해 목이 메이게 된 것입니다.손으로 꼽기도 아쉽기만 하던 이 세상의 마지막 순간들에도, “죽는 것은 두렵지 않다, 다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지 못하는 헛된 삶을 사는 것이 두려울 뿐이다” 라고 고백한 내 딸 같지 않은 내 딸.모든 슬픔을 다 아시기에 모든 눈물을 내 눈에서 닦아 주실 그분 뵈올 때“아빠” 하며 다시 들릴 새별이의 그 음성 기대하며 가슴 설렙니다.주님께로 떠나기 불과 며칠 전 남긴 그 아이의 일기 한 구절 다시 읽으며,암의 모진 통증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주님만 바라본 믿음의 본을 한 번 더 되새깁니다.“간에 암 덩어리가 들어 있다! 이게 말이 되나요? 도대체 하나도 말이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처하니 너무도 선명해지는 사실이 있습니다. 영원의 의미가 무엇인지 눈에 보이는 것입니다. 내가 무엇을 위해 살고, 내가 무엇 때문에 죽는가? 누가 이를 설명할 수 있나요? 누가 건강한 육신을 지니고 있을 때 이것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요?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주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아멘“그 후 이홍규씨는 신학교에 입학하여 하나님의 일을 위하여 남은 생애를 헌신하였습니다. 주님 앞에 설 때에 그분이 기쁘게 들어주실 인생을 살기 위해, “주님, 새별아” 부를 기력만 남기고 삶의 모든 것을 소진하는 것이 가장 큰 기도라고 하였습니다.“내게 은과 금 없어도 받은 은혜 함께 나누며 섬길 수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기를, 고난 풍파의 인생살이 속에서 상실로 인해 아파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만이 베푸실 수 있는 위안을 전하는 자 되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간절하다.”이홍규 [내 이름은 아직도 이새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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