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전 설교시간에 제 취미가 사진찍기라고 말씀 드렸더니,
좋은 사진을 찍는 법을
묻는 분들이 몇분 계셨습니다.
그래서 사진 찍는법을 몇가지 나누겠습니다.
좋은 사진은 그냥 탄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멋진 스냅 사진이 우연히 찍히기도
하지만,
빛과 주위 상황들을 먼저 잘 셋팅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홈페이지에 올라간 겨울 사진을 예로 들면:
눈위에 발자국을 미리 찍어 놓아야
하며,
실내 전깃불들을 한하게 밝혀 놓아야 하며,
햇빛이
들어오는 각도에 따라서 아침과 저녁에 여러번 찍어야 하며(오전 오후 빛의 각도가 크게 다름),
밝을 때에 찍고 또한 어두움을 기다려서 찍고(특히, 이사진),
근거리 원거리 이쪽 저쪽 길 건너 숲속과 눈위를 돌아
다니며 수백장을 찍어야 합니다(추워도 장갑은 금물).
그 중에서 구도와 색감이
가장 좋은 사진을 고르는 것도 상당한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래도 그
사진을 그냥 홈페이지에 올리거나 사용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색감과 느낌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포토샵에서
보정처리를 해 주어야 새해 달력같은 사진이 나오는 것입니다.
특히, 인물 사진은 사진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 사이의 간격을 잡아주어서 얼굴이 가리지 않아야 하고(찍히는 본인은 모름),
사진기가 사람의 눈보다 약간 높아야하며(그래야 표정이 밝고 눈이
동그랗게 나옴),
눈을 감지 않도록 주지 시켜야하고(그래서
하나 둘 셋이 필요합니다),
얼굴 표정을 밝게 유도해야 하고(그렇지
않으면 대부분 심각한 얼굴이 되죠),
젊잖게 있는 것 보다 손을 활짝펴거나 어떤 포즈를
취하면 주위에 꽃을 셋팅한 것처럼
사진이 화~악 살아나게 됩니다.
우리 성도님들은 저의 까다로운 요구를 잘 따라 주시는 좋은 모델이 되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진 찍으려 하면 도망가시던 권사님도 이제 포즈를 잘 취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목회도 그런 것 같습니다. 목사는 코칭하는 사진사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포즈를 이렇게 취해 주시고, 거기에 서 주시고, 왼쪽으로 옮겨 주시고, 이곳을 보아 주시고, 웃어
주시고…
때로는 그런 것이 불편하고 귀찮을 때도 있지만 즐겁게 따라 주시면 조화가 있고,
질서가 잘 잡히고, 화기애애하고, 생기 넘치고,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는 교회,
먼 훗날에도 그리워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