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식, 그 양심의 절규”   시편 38:1-4, 강인국목사, 2018.6.17

글을 쓰는 작가들 중에서 의식이 있는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에서 인간의 죄의 문제를 심도있게 다룬다. 죄를 짓고 고민하는 인간의 내면의 아픔과 성찰을 다루는 문학작품이 많다.

러시아 문호 도스또엡스끼 <죄와 벌>: 고등학교때 읽음,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는 악덕 고리대금업자를 살해해서 그 돈을 가난한 대학생에게 나누어 주기 원한다. 곧 사회정의를 위해서 그 노파를 죽이다가 현장에 있던 여동생도 죽인다. 그는 그 이후 죄책감으로 괴로워한다. 결국 매춘부인 소냐의 권면으로 자수하고, 죄수가 되어서 시베리아로 끌려 가면서 오히려 마음에 평안을 느낀다.

오늘 본문도 자신의 죄 때문에, 죄책감으로 양심이 괴로워 절규하는 시인의 모습이 나온다.

본문: 저자는 다윗이다. 다윗은 어떤 특정한 죄 때문에 괴로워 한다. 마음이 고통스럽고 몸도 병이 들었다. ‘주의 화살이 자신을 찌르는 것 같고, 자신의 살이 성한 곳이 없고, 뼈까지 아프다.’ 그것이 자신의 죄 때문이라고 고통하고 있다. 죄의식으로 온 마음과 몸이 고통의 소리를 지르고 있다.

사람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떠난 후, 사람에게는 본성적으로 하나님께 대한 죄의식이 있다. 그리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기에 사람은 바르고 선하게 살려는 양심이 있다.

칸트: 묘비명 “생각할수록 놀라움을 주는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내 위에서 항상 반짝이는 별들이며, 다른 하나는 나를 항상 지켜주는 마음속의 도덕률이다.” 

* 죄를 지은 후 그에 반응하는 사람의 마음들:  

- 대부분의 사람은 죄를 지으면 불안하고 죄책감을 느낀다. 그런데 2, 3번 범죄하면 무뎌진다.

. 그것이 더욱 심해지면, 죄악을 자랑하게 되고 점점 담대하고 악한 범죄자가 되어간다.

- 나면서부터 죄의식이 없는 사람이 있다. 사이코 패스: 타인의 생각과 아픔에 공감하지 못한다.

  그래서, 아무런 꺼리낌없이 치밀하게 범죄를 지속적으로 저지른다.

- 죄의식으로 매우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다, 양심이 아파서 소리치며 아우성한다.

* 미국 인디언의 옛 이야기: 사람들의 마음에는 세모진 쇳조각이 있다. 사람이 나쁜 짓을 할 때마다 그 쇳조각이 돌아가면서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데, 이때 느끼는 아픔이 죄책감이라고 한다. 사람이 맨 처음 나쁜 일을 할 때에는 그 죄책감이 상당히 크나, 가면 갈수록 그 쇳조각의 날이 무뎌져서 사람이 죄책감을 덜 느끼게 된다고 한다.

. 때로는 죄의식으로 직책을 내려 놓기도 하고, 자살하기도 한다.

** 사람이 죄를 짓고 죄의식을 느끼는데 죄의식에는 두개의 얼굴이 있다:  

* 죄의식에 대한 역기능이 있다:

죄를 지은후 죄책감은 있지만, 회개치 하고 죄악을 떠나지 않으면?

1. 자기 자신을 철저히 숨긴다. 더욱 권위를 세우고 거룩을 가장한다.  이중적인, 위선자가 된다.
         - 사울왕: 교만하게 범죄하는 사울왕, 사무엘의 회개 촉구, 사울의 대답

. 삼상 15:30 “내가 범죄하였을지라도 내 백성의 장로들 앞에서 나를 높이사…”
-> 사울왕에게 있어서 자신의 체면, 권위가 중요했다.

2. 책임/ 직책으로부터 도망하고 회피하려고 한다. 그래서 수 많은 핑게들을 댄다.  

   - 예) 이중적인 삶을 사는 사람, 교인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사람이 교회의 일군으로 피택됨:

“이런저런 핑게를 대며 그만 두겠다/교회 떠나겠다” 한다, 일말의 양심이 있으니...

- 자신에게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 때문에, 봉사하지 않고, 그만둔다고 말한다.  

   - 적어도 자신은 정직한 사람하다고 말하고 싶어서 직책을 그만두며 자신이 편안하고 사람들에게 자신을 합리화한다.

3. 오히려 공격적인 사람이 된다.

  - 교인의 삶을 다하지 않는 사람/ 회개하지 않는 죄가 있는 사람은, 교회의 부조리 등을 비난/공격하므로서 자신의 마음이 평안을 얻기 원한다.

. 어떤 희생양(교회, 목사, 장로, 지도자들)을 만들어서 공격하고, 자신은 그 뒤에 숨어서 자기 의를 나타내고 위로를 얻는다.

  - 1980년 미국 TV 전도자 짐 베이커와 지미 스웨거트: 짐 베이커가 비리에 휩싸이자, 지미 스웨거트는 짐 베이커를 적극적으로 공격했던 사람이다.

  - 테드 헤가드 목사: 콜로라도 목사: 동성애 반대운동에 앞장섰던 목사,

4. 지나친 죄책감: 우울증에 빠지고 의욕상실, 자기비하, 자기혐오, -> 병리적인 죄책감이다.

- 주홍글씨(나다니엘 호손): 미국 초기, 뉴잉글랜드의 한 교회목사 딤즈데일, 여주인공 헤스터는 남편의 생사를 알지 못하고 혼자 삶, 서로 사랑에 빠지고 헤스터는 아기를 임신한다. 그로 인한 죄책감으로 일생을 괴로워한다. 결국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죽는다.

- 사실, 최근 한국 미투운동으로 괴로워하고 자살, 얼마 전 미국 어떤 홈페이지가 핵킹당해서 회원들의 이름이 드러났다. 미국의 목사들이 그로 인하여 자살함…

** 죄의식의 순기능: 건강한 죄책감;

1. 회개하고, 겸손해지고, 새로운 사람이 된다.

18절 “내 죄악을 아뢰고 내 죄를 슬퍼함이니이다”

다윗은 자신의 죄로 심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했다. 그리고,무릎꿇고 회개한다.

- 자신이 죄인임을 아는 사람은 겸손해 진다.

- 나도 죄인이고 너도 죄인이고… 그래서 서로의 잘못을 이해해주고, 불쌍히 여기고,

* 톨스토이 <부활>: 주인공 네흘류도프 공작이 살인 재판의 배심원으로 참석한다.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카추샤, 그 여인은 공작이 젊은 시절에 고모네 집에 있던 양녀였다. 그가 그 소녀를 겁탈했는데 그녀는 임신했다. 그 사실을 알고, 고모는 화가 나서 그녀를 쫓아내 버린다. 카추샤는 생계를 위하여 매춘부로 살아가다 끝내는 범죄자가 되어 재판을 받게 되었다. 이 공작은 카추샤의 범죄가 자신의 비열한 행동 때문이었음을 깨닫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괴로워 하다가 자신의 잘못된 삶을 반성한다. 카추샤의 석방을 탄원하면서 감옥을 드나 들다가 가난한 사람들과 농민들에 대해서 눈을 뜬다. 공작은 시베리아로 유형을 가는 카추샤를 따라 떠난다. 춥고 황량한 시베리아 벽지의 어느 여관방에서 성경을 읽다가 자신의 영혼이 부활됨을 깨닫는다.

2. 사회 봉사를 하고, 다른 사람을 돕는다. 왜? 죄책감에서 참회하는 마음으로…

   주홍글씨: 여주인공 헤스터: 가슴에 A(adultery)나중에 Angel

   . 죄책감을 가슴에 품은 사람, 자신이 죄인 임을 자각하는 사람은 더욱 의미있는 삶을 살게된다.

 - 잘못된 방법: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고, 돕는 일에 앞장 선다.

   . 이전교회 부부: 성탄절에 선물공세, 고아사진/ 선교/ 표나는 구제로 자기 의를 드러냄 

   . 교회가 가난한 사람 돌보고, 선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신은 헌금하지 않으면서…

3.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한다.

본문은 다윗의 참회시이다. 다윗의 참회시가 많다(8편). 시 6, 23, 38, 51, 102, 130, 147..

- 참회록: . 어그스틴의 참회록,

. 윤동주: 서시,참회록:

. 그러면서 주님을 닮아간다.

-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회개하며 자신을 고쳐 나간다.

- 사람이 사람다운 것은 마음에 죄의식을 느끼는 것이다.

죄의식을 느낄 때 자신의 내면과 인격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고,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희생도 할 줄 알고, 사회에 공헌도 하고, 겸손하게 되고, 타인에 대해서/ 같은 처지의 죄인에 대해서 연민을 느끼고 이해해 준다.

* 결: 성도는 죄에 대해서 예민하게 반응하고 멀리해야 한다. 죄를 두려워하고 절규하며 떠나야 한다.

바울 “나는 죄인 중의 괴수로다. 누가 이 사망의 몸에서 나를 건져내랴?”고 한탄한다.

바울의 처절한 절규는, 죄에 대한 절망감은 오직 주님 안에서만 해결되고 치유됨을 강조하는 말이다.

이사야 53: 5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6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주님께서 우리의 죄악을 담당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 가셨다. 나를 위해서, 나의 죄값 대신에 내 대신에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을 믿고 죄사함을 얻고, 죄책감에서 해방되어서, 진리안에서 자유함을 얻고, 주님을 따르는 신앙인 되기 바란다. 

참회록(懺悔錄)/ 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滿)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懺悔錄)을 써야 한다.

―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告白)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